1. 서론: 일본과 2차전지 산업의 관계 변화
2차전지는 전기차(EV), 에너지저장장치(ESS), 스마트 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차세대 에너지 산업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일본은 1990년대부터 2차전지 산업을 주도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으나, 최근 한국과 중국이 급부상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025년을 앞두고 일본은 2차전지 산업에서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고 있으며, 한국 및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과 경쟁이 공존하는 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2. 일본의 2차전지 산업 현황 및 경쟁력
(1) 일본의 주요 2차전지 기업
일본의 2차전지 산업은 파나소닉(Panasonic), 소니(Sony, 현재 무라타제작소), GS유아사(GS Yuasa), 히타치(Hitachi) 등이 주도하고 있다. 특히 파나소닉은 테슬라(Tesla)와의 협력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강한 입지를 다져왔다. 하지만, 중국 CATL과 BYD,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일본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2) 일본의 강점과 약점
- 강점:
- 배터리 기술력(특히 고체전지 분야에서 선두)
- 전통적인 제조업 강국으로서의 높은 신뢰도
- 글로벌 자동차 업체(토요타, 혼다, 닛산)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
- 약점:
- 원가 경쟁력에서 중국 및 한국 기업에 밀림
- 대형 배터리 생산 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
- 전고체전지 상용화가 늦어지면서 시장 대응 속도가 더딤
3. 일본과 한국의 2차전지 협력 및 경쟁
(1) 협력 가능성
한국과 일본은 2차전지 공급망에서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
- 일본은 배터리 소재(니켈, 코발트, 양극재, 전해질 등) 및 전고체전지 기술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 한국은 리튬이온배터리 대량 생산 능력 및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따라서 일본 기업들은 한국 기업들과 협력하여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과 도요타의 협력과 같이 전기차 및 배터리 기술 협업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2) 경쟁 심화
반면,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과 한국 기업 간의 경쟁도 지속될 것이다.
-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은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으며, 일본 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 전고체전지 개발에서 일본이 앞서 나가고 있지만, 한국 역시 연구개발을 강화하며 빠르게 따라가고 있다.
- 유럽 및 미국 시장을 두고 양국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할 전망이다.
특히 **2025년에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영향으로 북미에서의 배터리 공급망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기업들도 미국 내 공장을 확대하고 있지만, 한국 기업들이 이미 선제적으로 진출해 있는 만큼 시장 선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4.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일본의 대응
(1) 미국과 일본의 협력 강화
미국은 자국 내 배터리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일본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 2023년 미국 정부는 일본을 배터리 공급망 우방국으로 지정하며 보조금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 이에 따라 일본 기업들은 미국 공장 설립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특히 파나소닉은 캔자스에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신설 중이다.
(2) 중국 의존도 감소 노력
일본은 2차전지 원자재 및 부품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일본 정부는 희토류, 리튬, 니켈 등의 핵심 광물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 호주, 인도네시아, 칠레 등과의 자원 협력을 강화하며 배터리 원료 수급을 안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이러한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한국과의 협력이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은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생산 능력과 기술력을 활용하면서, 한국 기업들은 일본의 소재 기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5. 2025년 이후 전망: 일본의 2차전지 전략 변화
2025년을 기점으로 일본의 2차전지 산업 전략은 다음과 같이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1) 전고체전지 상용화 가속
일본은 전고체전지(Solid-state battery)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도요타를 필두로 2027~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 전고체전지는 기존 리튬이온배터리보다 충전 속도, 에너지 밀도, 안전성 면에서 뛰어나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 일본이 전고체전지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다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 배터리 소재 시장 확대
일본은 2차전지 소재 및 부품 공급망을 강화하는 전략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 일본의 스미토모, 신에츠화학, 도레이 등은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등 배터리 핵심 소재 시장에서 여전히 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 한국 배터리 기업들과의 협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3) 글로벌 협력 확대
일본은 한국, 미국, 유럽 등과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중국과의 경쟁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다.
-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북미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 한국과의 기술 협력을 확대해 배터리 기술력을 보완하는 전략이 예상된다.
6. 결론: 협력과 경쟁이 공존하는 일본과 한국의 2차전지 관계
2025년 일본과 2차전지 산업의 관계는 협력과 경쟁이 공존하는 형태로 전개될 전망이다.
- 일본은 전고체전지 개발 및 배터리 소재 시장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려 하며,
- 한국은 대규모 배터리 생산 및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하려 한다.
- 두 나라의 배터리 기업들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협력을 모색하면서도, 북미·유럽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2025년 일본과 한국의 2차전지 관계는 단순한 경쟁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협력과 전략적 경쟁이 공존하는 양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