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의 리튬 점유율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1. 리튬의 중요성과 글로벌 시장 개요
1) 리튬이란?
리튬(Li)은 전기차 배터리(2차전지)의 핵심 원재료로,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리튬은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가진 리튬이온 배터리의 필수 원소로, 전기차(EV),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스마트폰, 노트북 등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된다.
현재 전 세계 배터리 시장의 성장과 함께 리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으며, 한국, 중국, 미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은 리튬 공급망 확보를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한국의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리튬 공급망 확보가 필수적이다.
2) 글로벌 리튬 생산 및 주요 공급국
리튬은 주로 호주, 칠레, 중국, 아르헨티나에서 생산된다. 2023년 기준으로 글로벌 리튬 생산량의 90% 이상이 이 네 국가에서 나온다.
- 호주: 세계 최대 리튬 생산국으로, 광산에서 직접 리튬을 채굴(경질 광물, 스포듀민 형태)
- 칠레 & 아르헨티나: 염호(소금 호수)에서 리튬을 추출(염수 형태)
- 중국: 자체 리튬 생산뿐만 아니라, 전 세계 리튬 정제 및 가공 능력의 60% 이상을 차지
이처럼 글로벌 리튬 공급망이 특정 국가에 집중되어 있어,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원자재 확보를 위해 해외 기업들과의 협력 및 직접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 한국 기업들의 리튬 확보 전략과 점유율
1) 한국의 리튬 수입 현황
한국은 리튬 매장량이 부족하여, 대부분을 호주, 칠레, 중국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특히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는 안정적인 리튬 공급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원자재 확보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국의 리튬 수입 국가 비중(2023년 기준)
- 호주: 약 50% (스포듀민 형태)
- 칠레: 약 30% (염수 형태)
- 중국: 약 10~15% (정제 리튬, 배터리급 리튬)
- 기타: 아르헨티나, 캐나다, 미국 등
한국은 전 세계 배터리 생산량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리튬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배터리 업체들은 단순한 리튬 구매를 넘어, 해외 광산 투자 및 직접 계약 체결을 통해 공급망을 강화하고 있다.
2) 한국 기업들의 리튬 확보 전략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리튬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① 해외 리튬 광산 투자 및 지분 인수
한국 기업들은 리튬 광산 및 정제 사업에 직접 투자하여 원자재 확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 LG에너지솔루션:
- 호주 ‘퍼스 리튬 프로젝트’ 투자
- 칠레 SQM(세계 2위 리튬 생산업체)과 장기 공급 계약 체결
- 캐나다 리튬 업체와 협력 강화
- 삼성SDI:
- 호주 및 아르헨티나 리튬 광산 개발 참여
- 중국 리튬 정제 업체와 협력
- SK온:
- 칠레 SQM과 장기 리튬 공급 계약
- 미국 및 캐나다 리튬 업체와 협력 확대
② 장기 공급 계약 체결
한국 기업들은 호주, 칠레, 중국의 주요 리튬 생산업체들과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여 안정적인 원료 공급을 확보하고 있다.
- LG에너지솔루션 & 칠레 SQM: 10년 이상 리튬 공급 계약
- SK온 & 호주 글로벌 리튬: 연간 수천 톤 규모 리튬 공급 계약
- 삼성SDI & 중국 톈치리튬: 배터리용 정제 리튬 공급 확대
③ 배터리 리사이클링(재활용) 사업 확대
리튬 수급 불안정을 해결하기 위해 배터리 재활용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 LG에너지솔루션 & 포스코퓨처엠: 리튬 재활용 기술 개발 및 공장 건설
- SK온 & 에코프로: 사용 후 배터리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 개발
- 삼성SDI: 전고체 배터리 연구와 함께 리튬 재활용 기술 투자
3.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리튬 점유율 및 시장 영향력
1) 배터리 제조 시장 점유율
현재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을 기준으로 한국 기업들의 리튬 소비량을 유추할 수 있다.
2023년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
- CATL(중국): 37%
- LG에너지솔루션(한국): 24%
- 파나소닉(일본): 12%
- BYD(중국): 10%
- 삼성SDI(한국): 7%
- SK온(한국): 5%
한국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약 36%**에 달하며, 이는 글로벌 리튬 소비량에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2) 리튬 정제 및 가공 능력
현재 리튬의 정제 및 가공 시장은 중국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은 일부 정제 기술을 확보하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 의존도가 높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 기업들은 국내 리튬 정제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 포스코퓨처엠: 포항에 리튬 정제 공장 설립
- LG에너지솔루션: 북미 지역 리튬 정제 플랜트 검토
- SK온: 호주 리튬 정제 업체와 협력
4. 향후 전망 및 과제
1) 리튬 공급망 다변화 필요
현재 한국 기업들은 리튬을 중국, 호주, 칠레에서 주로 수입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으로 인해 북미 지역에서 생산된 배터리에 인센티브가 부여되면서, 캐나다, 미국 등 북미 리튬 확보 전략이 필요하다.
2) 배터리 재활용 기술 강화
리튬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배터리 재활용 기술을 발전시켜야 한다. 포스코퓨처엠, SK온, LG에너지솔루션 등은 리튬 재활용 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향후 리튬 순환 경제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다.
3) 전고체 배터리 개발
리튬 수급 문제가 지속될 경우, 전고체 배터리와 같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이 필수적이다.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이 연구 중이며, 성공할 경우 리튬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
5. 결론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리튬 확보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북미 및 기타 지역으로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것이 향후 과제가 될 것이다.